사진의 배경은 앙코르와트라고 합니다
앙코르와트에 이민중인 한 가정을 보면서,
순간적이지만, 그곳으로 이민하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었습니다
미친자유 글자로 남겨두고 싶었던 이야기중
하나를 생각했을 때, 착한학생님의 사진에서 보았던 금성이
떠올랐습니다
온라인공간에 글자를 적기 시작하면서 놓쳤던 일이
온통 붉은물결에 대한민국을 외쳤던
2002년 월드컵에 대한 감동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미친자유는 일에 미치고 지쳐서
중계는 꼬박꼬박 보았지만, 그 날 그날의 감동을
적을 여유가 없었음이 지금도 무척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놓치고 싶지 않는 이야기들을 메모하여
꼭 남겨두자는 마음으로 글쓰기 창을 열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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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적어 두고 싶은 이야기는,
My Best Channel
MBC의 느낌표부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러브하우스, 사과나무와 더불어 꼭 시청하는 프로입니다
대중매체 프로그램에서 이와같은 프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밥차, 쌀집아저씨, 어린이도서관건축, 양재천너구리, 아시아아시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주말 저녁 눈시울을 적시는 시간이었습니다
느낌표가 부활했습니다
방송 3주(?)만에 네티즌이 뽑은 좋은프로그램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북쪽의 어린이의 퀴즈프로그램을 합성하여
실제로 남쪽의 어린이들과 경합하는 듯 보이는 코너에
<금성의 다른 이름은 무엇입니까?>라는 문제가 나왔었습니다
샛별, 개밥바라기, 태백성, 비너스 등 많은 답이 나왔는데,
모두 정답이라고 하더군요..
착한학생님의 사진속에도 금성이 보입니다..
누에고치관련한 질문에서는 북쪽어린이들이,
과학관련한 질문에서는 남쪽어린이들이 정답을 많이
맞추는 것을 보면서, 교육과정이나 교육적인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게도 북쪽은 다른 나라로 느껴집니다
고인되신 정주영회장의 역할로
남북교류가 이루어지고,
북쪽에서 만들어진 생활용품들을
남쪽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된 지금,
언젠가는 독일처럼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분단 50년이 넘은 지금,
분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코너라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몰래카메라의 다른 형태로 부활한
착한시민 찾는 코너가 신설되었더군요
100개의 카메라가 선행을 베푸는 모습을
많이 담아내기를 기대해 봅니다
용기가 없어,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누군가는 하고 있다는 것을 보는 것으로
감동하고, 용기를 저금하는 시간이 되지 싶습니다
제일 감동적인 코너는 눈을떠요..라는 코너입니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
가장 큰 장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아직 볼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들리지 않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두려울 것 같다는
겁없는 추측을 해 봅니다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수는 약 30만명이라고 합니다
그 중 각막이식 수술만 하면,
볼 수 있는 장애인들이 2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 많을줄은 몰랐습니다
다른 장기들은 술과 미움에 쩔어 자신없지만,
각막은 사후기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만수선생님,
몇년전 학회일로 만났던 분이었는데,
여전히 윗트가 넘치시더군요..
붕대를 풀고 환자가 처음으로 하는 말,
'보여요.. 잘 보여요..'
붕대를 푸는 순간부터 눈물이 고이던 미친자유는
엉엉 울고 맙니다
차가울때는 무서우리 만큼 냉정하다는 미친자유에게
눈물 많음은 좀 이상한가요
볼 수 있는 내가 고맙습니다
글쓰기 창을 열어 글자도 적을 수 있고,
글자쓰기에 어울리는 사진도 떠올릴 수 있고,
잘 넘겨지는 책도 볼 수 있고,
하늘, 바다, 구름, 별, 흙, 산, 친구......
어찌 말로, 글자로 다할 수 있겠습니까
다리에게는 고맙다 말한 적 있지만,
눈에게 고맙다 인사를 할까 합니다
건강한 나의 두 눈, 고맙다
다음은 각막기증신청이 가능한 곳 연락처입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http://www.konos.go.kr
Tel: 02-2272-7161
안구기증운동협회 http://www.eye.or.kr
서울대병원 안은행 Tel: 02-2072-3537
연세대병원 안은행 Tel: 02-361-6290
강남성모병원 안은행 Tel: 02-590-1745
한마음한몸운동본부 Tel: 02-774-3488
토요휴무인지, 전화를 받지 않는 곳도 있군요..
신청서 신청했으니, 받게되면, 공개포스팅 하겠습니다
제게 하는 약속입니다
음악없는 포스팅에 익숙해져야 할텐데..
그래도 15일까지는 굳세게 미칠랍니다..
느낌표를 보고 결심은 했었지만,
실천하기에 도움을 준 것은
어젯밤에 시청한 '내사랑 토람이'임을 밝힙니다
눈탱이 팅팅 부어 올라서 잤습니다
2005/01/08
- 미친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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