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돌아보기,

메리크리스마스~

미친자유 2012. 12. 25. 15:53

 

 

 

 

138

 

 

 

 

 

 

 

 

 

 

 

 

 

 

 

 

국민학교 5학년으로 기억되는 그 해 성탄전야를

댕댕거리는 괘종시계 소리를 들어가며

뜬 눈으로 거의 샜던 기억이다.

 

싼타할아버지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내게 온 싼타는 4학년 성탄이 마지막이었다.

 

설탕값이 오른다는 보도에

엄마는 내 저금통을 털어 삼양설탕을 사놓았었다.

아마도 그 해가 5학년때 였으리라 생각하는 것이

내 마음은 편하겠지.

 

 

내 아이들에게 싼타노릇은 캐나다 싼타편지를

보내주면서까지 재작년까지는 했었다.

아드리는 초 6까지 싼타를 믿었고,

따리는 중 1까지 믿어줬다.

오라비는 동생의 순심을 위해 모른척 해 주었다.

 

 

내 평생 단 한 번 와주었던 싼타는 이제 없다.

그리고

이제 싼타노릇도 끝이다.

 

초이는 일하러 나가고

아드리는 도서관 간다했지만 피씨방도 들렸을테고

따리는 친구들과 찜질방 나들이 간 성탄 휴일

산길을 작정하고 쉬어보는 날이다.

 

간만에 소파에 옆구리 붙히고

채널 돌려가며 tv를 보다가

지난 일기 읽으러 왱왱거리는 노트북을 켜본다.

 

 

기다림이 있을 때가 행복이었음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메리크리스마스~ ^^

 

 

2012/12/25

 

 

- 처음처럼

 

 

 

 

 

 

 

 

 

 

 

 

 

 

 

 

 

 

 

 

 

 

'나를돌아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마지막 낙조를 선물받다,  (0) 2013.01.03
결혼 20주년,  (0) 2012.12.31
독서모임, 안철수 문재인을 생각하다  (0) 2012.11.26
23 & 39 축하  (0) 2012.11.13
2006년 11월 5일,  (0) 201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