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관악, 삼성산길에서 부족했던 술을 하산하여 채운 덕분에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남한산성을 향했다.
일요일 산행공지가 없어 문어도 토요일분만 비축했던지라 갖고 갈것도 마땅찮고
빈 배낭으로 가면, 갑리딩이 구박할 것도 같고 그런던차에
전국구로 유명하다는 파닭 공수한 것이 있어 도시락에 넣었다. ㅋ (그것도 가져가지 말껄 괜히 가져갔따)
유원지 주차장에 들어서는데, 갑리딩의 막걸리 이병 주문전화가 왔다. 그래서 다시 빠꾸~
슈퍼도 편의점도 없고 길거리표 막걸리만 보인다. 문제는 카드가 안된다는 것.. ㅋㅋ
그래서 화단위에 배낭 올려놓고 배낭 주머니마다 다 뒤졌다.
사탕 넣어두는 작은 지퍼에서 꼬깃한 천 원짜리 네 장이 나왔다. 세 병과 이 병 잠시 고민하고
다른 술은 다 있는데, 막걸리가 없다는 주문을 기억하고 주문대로 이 병만 구매했다.
아참 전철 이동중 댓글을 아무리 확인해도 추가 댓글자가 없어 갑군에게 톡을 보냈다.
우리 둘이라면 폭파시키자고~ 둘이서 무슨 재미로 가냐고~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둘이면 어떠냐며 가자더니만 이쁜 멤버들 태워가는 중이니 염려말라며 안심을 시켰다.
현옥이와 지원이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상차림도 풍성할 것이다. ㅎ
급격히 엔돌핀 상승~~ 에헤라디야~~
현옥이 덕분에 산행도 살방살방할 것이 분명하고,
집 나오길 잘했다며 자찬했다.
만남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단체사진도 다 찍고 네 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출발하려는데 현옥양이 'ㅇ지ㅇ 오빠'의 공연좀 보고 가라며 그런다.
옛날에는 저런 모습의 아이라면 집 안에 가둬두고 키웠을텐데.. 세상이 변한거라는 의견도 나누고..
그 엄마의 마음되어 짠하기도하고 뭐 그랬다.
얼마나 갔을까? '정은아 아침은 먹고 왔니?' 묻는다.
'나는 원래 아침 안 먹어~' 분명히 그렇게 답했는데,
내가 아침을 먹지 못했으니 아침을 먹여서 산행을 해야겠다며
야외 식탁에 배낭을 내려 놓더니만,
홍어, 갈치속젖, 쌈배추, 찹쌀밥, 총각김치, 배추김치, 무김치에 위스키까지 내놓는다.
참고로 위스키는 군납용이다.
(어제의 술과도 안녕을 하지 못한 상태라 구경만 했음이 아쉽긴하다ㅎ)
지원이 무김치는 시골에서 온 무라면서 자랑을 늘어 놓는다.
시골에서 된장, 고추장 다 보내준다면서 자랑질이다.ㅎ
받는 주소를 현옥이네 집으로 하라며 추임새를 넣고~
항아리째로 있는 무김치는 갑리딩이 현옥과 합작하여 강탈하기로 결정하고
나는 항아리에는 끼지 못하여 남은 김치를 모두 받는걸로 물러났다. ㅋ
막걸리를 나누고 위스키가 오갔고 갑군표 칡즙까지 후식으로 먹고 일어나
산길을 걸었다. 산에 왔으니 산길을 걸어야한다는 현옥의 결정이었다.
2015/03/08
- 처음처럼
밥만 빼고는 한번씩 다 먹어봄~
세가지 김치는 내 배낭으로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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