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이 아니라 27일이었다.
인테리어가 주인 닮은 그곳에 놓여진 소품들이다
사진 찍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나오면서 웃음으로 애원했더니
촬영을 허락해 주었다
손바닥에 올려 놓으면 딱인 사이즈의 타자기가 마음에 들어왔다
준비하던 시험 때려치고 입사 준비를 하며
익혔던 타자기는 베란다 창고에서 잠들어 있지만
타다다닥 소리를 내며 활자를 찍어주던 그 소리는
잊지 않고 싶은 <추억의 소리>임이 분명하다
작가 공지영님도 첫 소설을 타자기로 썼다는 것이 생각났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옆에 두고 다시 읽는 공지영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을 펼쳤다
원목과 어울리는 조명 그리고 커피향, 커피색깔
앙증맞은 칠판메뉴
나오면서 보니, 찻집의 제목은 <카페플라워>였다
여름임에도 실내외 차단함이 없는 오픈된 공간이라
들어가게 된 곳이었다
오래된 지인들과 겨울 날 눈발 나리는 것을 바라보며
촛불 조명에 와인파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상만해도 행복한 일이다
옆집은 <커피엔틱>이라는 이름의 커피값이 착한 집이었다
별미 팥빙수 가격이 착한 것 같지는 않아
커피값이 정말 착한지는 모르겠다 ㅎ
꼬맹이들 세워놓고 사진찍으면 딱이겠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자연이 모토인듯하다
집집마다 연두색 생명들이 간판과 함께하고 있다
머리를 질끈 묶고 하이힐로 따박따박 내려걷다가
회색의 담벼락에서 연두섬을 발견했다
숭의여대 아니면 리라초교 옆 담벼락 같다
담이라는 말과 벼락의 조화는 무엇일까?
어찌하여 너는 그 안에서 외로움을 자청했는가?
혼자 남겨두고 오는 것이 맘에 걸려
자꾸자꾸 시선은 뒤로 갔다
내년에도 그 자리에서 볼 수 있기를...
운전하면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이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다
기발한 이름이다
커피와 피쉬의 만남
뒤를 돌아보니, 사립학교의 대명사
노란색 교복, 리라초등학교가 보였다
<뒤를 돌아보기>가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되는 때가 많음이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2010/07/27
-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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