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부터 나는
내가 만나야 하는 누군가에 대해
무계획으로 만나는 원칙이 있다.
어르신이 이런 말씀을 하시면
이렇게 대답을 해야지..
혹은
누구를 만나면
이 말은 꼭 해야지..라는 계획적인 만남을
배제하게 된 이유조차도
지금 생각하니, 상대에 대한 배려였던 것 같다.
주는 것에만 익숙하고,
받는 것에는 불편했던 살아온 원칙 속에서도
무장해제로 마음털기가 가능한 시간을 만나게 된다.
굳이 내 마음을 털어내지 않아도
편안한 시간, 소통의 시간,
내 마음의 문을 닫기 전 내가 한 선택,
<쏘주 한 잔>의 제안은 <커피 한 잔>과 함께
^^으로 마무리 되었다.
오픈된 공간,
거리의 소리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찐한 아메리카노 음미..
**
자정 넘어 자러 들어 온 따리와 어둠 속에서
1시간 30분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험본 후, 우는 아이들이 불쌍하다,
돈을 벌고 싶다,
따리의 이야기를 주로 들어주었지만,
나중에는 서로의 목표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시간..
어느새 따리도 내게
따리에게도 내가
절친이 되어 있었다.
발리 밤바다를 생각하며 마신 코로나 두 병이
소주 두 병만큼의 취기로 다가 와
여지껏 잠 못 들게 한다. 시노 커피 탓일까?
어제 아침부터 몰아 잔, 다섯 시간의 수면 탓일지도 모르겠다.
명절 끄트머리, 내가 나에게 준 휴식과 외출,
건대입구역 출구에서 서로의 만남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과 같은 기다림..
너무나 오래된 기억속에서
그 기다림을 꺼내어 보았던 1분여 짧은 시간..^^
날이 밝으면, 따리와 이사할 집을 보러가기로 했다,
따리는 벌써 이사한 집에서의 일상이 꿈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2010/09/23
- 처음처럼
시노커피는 알려진대로, 고객 취향대로의 공간 선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1층은 거리와 소통가능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2층은 보다 편안한 의자로 대화의 공간이 자리하고, 흡연실이 따로 있다.
3층은 예약하면 사용 가능한, 스터디 룸이 있다. 스터디룸 사용은
음료와는 별도의 사용료가 부과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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