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돌아보기,

가을, 새로운 시작,

미친자유 2010. 9. 20. 13:02

 

 

 

 

 

 

 

미친여름 이후, 처음으로 청바지를 입고 낮외출을 감행한 날(日)

가을, 가을이었다. 밤외출의 청바지는 16일 입었었다.

 

9월 4일 이후로 사라져버린 도수가 들어 간 썬그리를 찾지 못해,

1990년 구입한 썬그리로 해를 가리고,

 

서울시교육청 나들이,

경동시장은 벌써 추석을 준비하는 인파로 북적이고,

 

나 역시, 차례상을 준비해야하는 불량며느리이지만,

시작은 추석날 당일에 할 작정이다.

 

아이들 증조모 세상뜨신 첫 해에만 시어른들이 방문하시고,

호젓한 네 식구만 차례를 지내는터라,

그나마 다행이지 싶다.

 

첫 해에는 이불빨래, 베개준비까지

10인이 넘는 손님 맞이가 더 황망했었고,

그 때 내가 혼자 빚은 만두가 200여개가 넘었었던 기억..

 

오가기 힘들고, 장손 며느리 봐 준다는 차원에서

차례는 내가 지내고,

성묘는 산소와 가깝게 계시는 어른들이 하시는 것으로

합리적으로 바뀐 이후,

 

나는 그나마 편해졌다.

 

단지, 아이들이 하교하면 시작되는 연 6일 열여덟끼니를

무엇을 해줘야할지 걱정이라며..

 

차례 정도 음식이야,

퇴근하면서 장보기하여 기제사를 치룬 소머즈의 실력이니,

그냥 그냥 차려드릴 수 있다.

 

친정 팔순노모 혼자 음식 준비하실터이고,

고향 땅에 누워 계신 내 아버지를 만나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아플 뿐이다.

 

아버지 뵌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지금 이런 상황 아시면, 흙 속에서도 까무라치실터,

 

어쩔 수 없다,

내가 포기하는 방법 외에는,

 

 

10월,

나는 아버지 집에서 쫓겨난다,

10년만의 이사,

다시 시작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웃기에 익숙해지기,

I love u, thank u,

 

 

 

 

 

 

 

따리의 스키니 청바지를 입고 외출했다가,

<제발, 플리즈, 엄마, 내 옷 좀 입지 마세요..>

한 소리 듣고도, 안 입었다며 시치미를 떼었던 그 날,

 

명절 연휴가 지난 후,

내 소유의 스키니 청바지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결심했따,

 

 

2010/09/18

 

- 처음처럼

 

 

 

 

 

 

 

 

 

 

 

 

 

 

 

'나를돌아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노커피, 마음털기  (0) 2010.09.24
성균관 스캔들에서 나를 돌아보다,  (0) 2010.09.21
때로는 흔들리기,  (0) 2010.09.19
잔인한 나를 바라보다,  (0) 2010.09.14
나에게 벗이란,  (0) 201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