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직접 만난 것이 9월 6일이었으니,
불과 한 달전이다. 나와 너무 많이 닮았던 그녀,
http://blog.daum.net/imcrazyfree/389
행복을 전파하고, 웃음을 전파했던 그녀가
어제 7일 남편과 일산모텔에서 숨진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침대에 반듯이 누운 상태로 떠났고,
그녀의 남편은 욕실에서 목을 매단채 떠났다고 한다.
함께 적은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혼자 떠날 수 없어, 남편과 함께 간다는 말..
나와 닮았던 그녀가 향년 63세로 웃음을 남긴채, 떠났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남편님의 명복을 빈다.
평생 글을 쓰고, 강의했던 일이 가장 큰 행복이었음을
나에게 고백했던 그녀와의 인연,
<밥은 굶어도 희망은 굶지마라>는 본인의 책을
내게 선물했던 그녀,
맑은 가을 하늘의 아침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사랑도, 행복도 단지 꿈인듯하여,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앞으로의 계획, 다시 도전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의 내 질문에
답을 못하고, 글을 쓰고 강의했던 일이 행복했었다고 말한
그녀의 심정이 어땠을지 생각하니.. ㅜㅜ
더욱 애절하다,
함께 먼 길을 떠난, 용기있는 결정을 내린
그녀의 남편분과 아름다운 여행이 되시길 바랄뿐...
단지, 남겨진 이들이 그들 부부의 죽음을 보며,
따라쟁이들이 생길까.. 그것은 걱정이 된다..
병마와 버티면서 <고통을 고통이라 말할 수 있는 그녀>로
기억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내가 700가지의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채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없지만 말이다,
- 처음처럼
이하는 故 최윤희님 유서 전문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 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이상 입원해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 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2010. 10. 7
봉투 뒷면에 쓴 글
완전 건장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그녀의 필체가 맞다 --;
9월 6일 초판 1쇄분을
9월 6일 당일 선물받은 그녀의 남겨진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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