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꼴로 앞머리를 자르는 따리가 1년여 애용하던 근처 미용실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인사로 영업을 접었다.
이 지역에서 둥지를 튼 것이 10년전이었고,
이사를 하게되면 단골로 정하는 곳,
세탁소, 마트, 내과병원과 더불어 미용실도 있었다.
빼어날 秀, 내 아버지 이름자와 같다는 이유로
들어갔던 미용실에 나와 궁합이 맞는 그녀가 있었고,
그녀는 나의 무지개빛깔 머리 변신 요구와
원하는 스타일의 커트를 해 주었던 처녀였었다.
그녀가 결혼을 했고, 아들 둘을 낳은 후,
손목에 이상이 생겨, 미용실을 타인에게 넘기고
업계를 떠난 후, 1년전 정을 붙힌 곳이었는데, 아쉽다.
**
나야 머리색깔 변신을 접은 이유로
1년에 두 번 정도 가는 곳이지만,
세 초이들의 커트를 위한 다른 곳을 찾아야만 했다.
토박이 지인에게 소개를 받은 미용실을
따리 혼자 보내는 것보다
앞으로 세 초이를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할 이유로 따라나섰다가,
갑자기 변화충동이 일어, 앞머리를 쌍둥 잘라냈다.
핸드폰에 저장해 둔 2008년 11월판 앞머리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그렇게 해 달라고 했는데 집에 와 거울을 보니
맘에 들지 않아, 내가 문방가위로 다시 잘라낸 결과물이다.
앞머리를 잘라놓으니, 안경이 어울리지 않아
안경 벗은 외출을 시도했었고,
미팅중 상대방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사태까지 겪고 말았다.
헤어밴드처럼 걸치고라도 나갔어야했다.
밤 운전시에만 착용하던 안경을
다크써클 가림판과 민낯 가리개용으로 착용했었는데,
간만에 벗은 얼굴은 비키니를 입은 느낌이랄까?
곧 익숙해지리라, 벗은 얼굴말이다,
밤새는 날이 많으니, 다크써클은 사라질 날이 없따.
그냥 내 부적쯤으로 함께하려한다.
3일째 잠못 드는 이 밤,
2011/02/24
- 처음처럼
** 덕분에 체중감량을 기대하고 있다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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