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고의교육은,

대광고등학교 학부모 기도회

미친자유 2011. 6. 6. 02:25

 

 

 

 

 

 

 

 

적고 싶은 일들은 너무나 많은데,

마음이 녹녹치가 않다,

 

꼭 적어야지 했던 일상과 사진들을 사진첩에서 꺼내어 본다.

지난 3월 첫째주 월요일

대광고등학교에서 개최된 학부모 기도회에 참석하였다.

 

기도회라는 이름의 모임에 몇년만에 가는 것인지 헤아려보니,

학교 졸업이후 처음이다.

 

결혼을 하면서도 성경과 찬송은 챙겼었고,

그 많은 이사속에서도 성경과 찬송은 책꽂이에 꽂아 두었었다.

어떤 종교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그 둘을 챙겼음이 신통하다.

 

내가 교회를 나가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때의 일이다.

아버지가 피를 토하고 쓰러지시고,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

내가 내 발로 찾아간 곳이 교회였었다.

 

살려달라고,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예배당 의자에 엎드려 울며 격식도 모르는 기도를 했었다.

그날을 시작으로 성가대와 주일학교 교사와

어린이전도회 일까지 도맡아가면서

신앙생활을 했었다.

 

취업으로 이사를 하면서, 교회는 멀어질 수 밖에 없었고

공교롭게도 그 해 아버지는 세상을 뜨셨다.

 

1989년의 일이었다.

 

 

 

 

 

 

내가 갖고 있는 성경은 1987년 1월발행본이다.

중학생 아이를 가르치면서 받은 돈으로 샀던 기억이다.

그 당시 30만원을 받았으니 고액과외였다.

그 아이가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안부를 묻는다니,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

 

 

학교에서 기도회를 연다고 하여

먼지를 닦아 들고 가긴했는데,

찬송가도 바뀌고, 20년이 지나는 동안

교회도 변화가 있었나보다.

 

2003년부터 아들의 친구인 ㅇㅇ이의 모친과도

지금껏 인연을 맺고 있는데,

같은 학교, 대광을 진학하게 되어

학부모 기도회를 함께 가게 되었다.

 

그 언니가, 내가 가져온 성경, 찬송을 보더니 웃었다.

그리고 다음 기도회에

2011년판 성경 찬송을 선물해 주었다.

 

 

 

누가봐도 여성용 성경이다.

이쁘다는 느낌으로 제일 먼저 펼친 곳은,

시편 23편이었다.

 

고2 겨울 신앙의 밤이라는 이름이었던가..

학생부 발표회에서

내가 외워서 낭송했던 성경구절이었다.

 

 

 

 

 

해마다 새벽송을 돌고, 여름수련회에서 밤을 새며 추억을 쌓았으며,

그리고 어느해 겨울에는 겟세마네 기도원으로 며칠간 기도하러도 갔었다.

 

그 때의 신앙심이 유지되었더라면

아마 나는 아프리카 어느 오지에서 선교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20여명 채 안되는 동기들중 목사님 3명에 목사 사모로 3명이나 나왔고

대부분 아직도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니

나만 마음에만 두고 살았나보다.

 

아이가 미션스쿨에 입학한 덕분에

아멘을 말해보고 머리를 숙여 기도를 해 본다.

학교를 믿고, 선생님을 응원하며

내 자식만이 아닌, 모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함께 같은 마음으로 기도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기쁘고 행복하다.

 

불교학교도 하나의 마음이 되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떤 종교든 학교를 하나로 응집시키는 시너지 역할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고 감동이다.

 

감리교신학대학 총학생회장을 하던 지포가

지금 미국 어드메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그 녀석이 귀국하여 목회를 한다면,

그곳에는 나갈 생각이다.

그 때까지 나의 교회는 대광고등학교이다.

 

평신도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교회에는 가고 싶지 않음이 이유이다.

기업화된 교회는 가고 싶지 않음이 이유이다.

 

 

입학후 3개월차가 된 아들이 내 앞에서 기도를 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 준 날이 있었다.

<하나님, 제발 엄마의 핸드폰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간절히 원하는 무엇이 있을 때, 자기를 반성할 때, 바람의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것,

기특한 변화임에 틀림없다.

대광고등학교는 매월 첫째주 월요일 오전에 학부모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 처음처럼

 

 

 

 

변희주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

 

 

 

 

 

다들 무채색인데, 나만 원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