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을 한자리에 있던 김기덕님이
어제 고별방송을 했다고 한다.
내 학창시절에는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로
오후 2시를 열었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주로 듣던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는 이제 없다.
홈피 들어 가 보니, 벌써 이상은님 화면으로 바뀌어져 있다.
'추억의 팝스 김광한'님 방송과 경쟁하며,
기성세대에게 팝송 홍보대사 역할을 하셨던 분,
환갑을 넘긴 63세..
"방송 뿐 아니라 모든 분야는
흘러가는 것이고 잊혀지는 것이고 새로운 사람이 오는 것"이라며
고별방송 심정을 밝혔다는데,
37년 동안 한 길을 걸어 온 그 님을
내 일기장, 추억속에 담아두려한다.
**
72년부터 팝과 함께한 연륜이 묻어나는 멘트가
참으로 따뜻하다,
"이별의 시간까지는 사랑의 깊이를 알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감사의 의미를 알게 됐다. 사랑이었던 것 같다"
"감사의 의미를 알고 나니까 헤어지게 됐다"
"꽃은 열매를 위해 피어난다. 꽃이 져야 열매를 맺는다.
골든디스크가 조그만 꽃이 되길 바란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고별 멘트로,
"당당하고 담담하고 단단하라"를 남겼다고 한다.
내게 늘 30% 부족한 담담.. ^^
이별의 순간에서야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사랑이었던 것 같다..
-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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