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돌아보기,

adieu and hello,

미친자유 2012. 1. 4. 03:50

 

 

 

 

75

 

 

 

 

 

 

지난 한 해를 돌이키며 정리할 여유가 없었다.

나에게 있어 2011년은 무엇이었을까?

 

<모두 같이 힘들고, 같이 견뎌냈다>라고 정의하면 맞을까?

 

 

 

 

결방외에는 결석하지 않았던 목요일밤에서 화요일밤의 외출,

3월말부터 시작되어 12월까지 진행된 서울시교육청 ㅇㅇ팀과의 일,

교과부 학부모교육정책 모니터단 활동,

교과부 학부모 핵심강사로 강의,

동부교육지원청 학교환경정화위원, 식품안전지킴이,

2차에 걸친 성균관대 입학사정관 학부모 양성과정,

대광고등학교의 무조건 팬이되고, 숭인중학교에서의 그런 역할들..

 

 

 

2010년과 비교하여 더해진 것은 서울시교육청과 대광고등학교

그리고 입학사정관제를 제대로 알게 된 것과 대중 앞에서 강의를 한 것이다.

 

 

 

힘들었던 시간에 나를 다잡는 방법으로 택한 것은 

7월부터 시작했던 산길 걷기였다.

검단산에서 시작하여 북한산 둘레길을 1.5구간을 제외하고 걸었으며

관악산도 걸었다.

 

2004년 그 고비를 넘길때 택했던 마라톤처럼 산길걷기는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 시작된 우주회, 깊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명찰을 단 채로 함께하는 시간이 편안했던 만남이었다.

그리고 K본부의 청춘합창단,

 

 

이 모두가 나를 세우고 지탱하게 해준 힘의 근원이었다.

 

찐따임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다양한 공간에서의 인연과 만남을 즐길 수 있었고,

어느 역할에서든지 명찰만큼만 해내는 것이 내가 생각한 것이었는데,

그만큼은 했지 싶다.

 

하지만, 최대의 실수,

신촌냉면 그님의 1차 전화를 내가 받았다는 것,

그리고 관계와 거리조절을 해야하는 시간도 겪었다는 것,

 

징하게 사춘기를 겪는 세 초이들이 나에게 눈물도 주었지만 

아픔보다는 존재감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2011과 안녕(adieu)을 고했다.

 

 

 

양력으로 기제사 지내는 신식 집안이라,

제야의 종소리 들을즈음에는 기제사 설거지를 해야했으며

신정 차례를 지내고 직립보행이 어려워

반나절은 누워만 있었다.

 

산걷기 8시간 보다도

12시간 주방에 서있는 것은 허리에 무리가 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

 

 

2012년 1월 2일엔

장돼지와 신년회를 조촐하게 했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해도

그게 아프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처절하게 비판하고 반박하고 수긍했던 시간..

 

 

 

그리고 3일 아침에는 올 한해 액땜을 거하게 치뤘다.

국민학교때 넘어진 이후 처음으로 무릎으로 넘어졌다.

청바지보다 백배 따듯한 기모레깅스가 지름 3씨엠으로 양쪽 모두 구멍이 났다.

무릎이 0.001초 먼저 바닥에 닿은후 손바닥이 닿았는데,

손바닥은 상처없이 욱신거리기만 했다. (아윽 불쌍한 내 무릎)

10시 회의라 처치할 시간도 없이 택시를 탔다.

구멍난 레깅스는 겹쳐지게 입고 가방으로 가렸다.

1시간 30분 걸린 인사위원회를 욱신거리는 고통과 함께 치뤘다.

 

 

귀가해 확인하니.. ㅜㅜ

빨간약으로 통증을 참아내며 소독하고 마데카솔이 안보여 나드란 연고를 바른후

밴드를 붙혔다.

 

 

 

 

 

바로 처치를 못한 것과 통증이 심해 소염, 항염 진통제를 먹었다.

1년만에 먹는 약이라 그런지 속이 메스꺼워 점심도 챙겨 먹었다.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다가 발견한 유통기한,

2011년 1월에 먹었던 편두통 약이 유통기한 지난 것이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생각날거면 진작에 날것이지..ㅎ)

 

 

파여진 유통기한 확인하려 연필로 줄을 그었다.

2011년 11월까지였다.  하지만 뭐 먹었는데 어쩌라구.

 

 

 

 

약기운 덕분에 반나절은 통증없이 버텼는데,

저녁이 되니 또 다시 욱신거린다.

주말에 겨울산을 예약했는데, 반품해야하는건 아닌지 은근 걱정이 된다.

무릎 엑스레이 찍어보라며 따리가 말했지만 가지 않았다.

 

제대로 액땜을 선물한

그대 2012년에게는 이렇게 인사한다.

Hello~

 

올해는 나를 버리려 한다.

마음을 비우려 한다.

 

그리고 내가 아는 그대들,

나를 아는 그대를,

모두가 평온하기를, 모두가 원하는 그 자리에 있기를,

모두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한 해가 되기를...

 

Hello 2012,

 

 

2012/01/03

 

 

-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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