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정상에서
내게 옥수수를 권해주신
부부중 마나님이 찍어주신
내가 있는 사진이다.
가곡리로 하산하려 했으나
무릎꿇어 야생화 사진들을
찍느라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오른 길(아는 길)을
빽하기로 했다.
어둠내린 길은 검단산에서
연습했던지라 두려움은 없었지만
따리와의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제 천마산에 봄을 두고 이별해야 한다.
정상에 있는 현위치를 알리는 표지판
정상에서 만난 다른 커플
정상에서의 쉼
남양주시의 전경
정상에서 만난 이정표
천마산 정상의 태극기
나비 한마리 눈에 들어와 다시 무릎을 꿇었다
노랑제비꽃이라지
거의 엎드려서 찍은 봄처녀
야생화는 사람을 참, 편안하게 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르는 길보다는 내려오는 길에 약한
부실무릎 처음처럼
열심히 내려왔다
아스팔트 길을 만나기 직전
구슬픈 대금소리가 들렸다
벤취에서 그녀가 연주를 하고 있다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던
김춘수님의 처용
내려가며 내가 올라섰던 정상을 바라본다
계곡을 만나기 까지 5분여 아스팔트길을 내려가야 한다
다시 정상 바라보기
저 아래 계곡 속으로 먼저 걷는 님들 보인다
다시 만난 야생화
해지는 시간이 모델을 담기에는 더 좋다
이런 색감의 원단이 만들어진다면
팔랑거리는 스커트 하나 사입을텐데..^^
빼곡한 나무들
그리고 잠들 준비를 하는 그녀들
점현호색 꽃잎과 키스하는 순간을 담았다
겁탈자는 벌이 아닌, 파리 그놈이었다
멀리 앙증맞는 딸네미 양 손을 잡고가는 젊은 아빠가 보인다
참, 이쁘다
그리고 계곡 입구에 있는 화장실이다
산행중 화장실을 이것 포함 두 개를 만날 수 있었다
유모차에 아이 둘을 태우고 다섯이 함께 걷는 가족도 있다
그리고 이 남매와 엄마는 노래게임을 하며 하산하고 있었다
리리리자로 시작하는 말?
뒤에서 내가 남자아이에게 리본이라고 입모양으로 알려주었다 ㅋㅋ
이미 리본은 답을 했다고 아이는 웃었다
리어카, 리틀엔젤스, 리무버, 리메이크, 리듬, 리싸이틀..
다 알려주고 올껄..^^
하산하는데는 보통 1시간이 걸린다는데
나는 찍기놀이하며 1시간 20분 걸렸다
**
다시 165번을 타고 평내호평역으로 나왔다
165번을 탈 때 주의할 점은
버스 정면에 <청량리행>이라고 적혀진 것을 타야한다는 것이다
이마트 다음 정류장이 평내호평 정류장이었다
역사 바로 밑에 위치한다
공휴일과 주말 시간표
나는 주황색 18:52를 기다린다
청량리역에서 상봉을 거치지 않는 시간표이다
다음엔 7시 6분 청량리발을 이용해야겠다
ITX 청춘열차가 포옹하다시피 안고있는 커플을 지나 들어온다
열차내에 비치된 자판기이다
객실을 들여다보니 다음역이 청량리라고 알려준다
대박이다
객실 전경
객실과 객실 사이에는 현대판 화장실이 있다
문에 기대지 말라는데 조금 기대었더니
삐삐삐삐 부저음이 울렸다
내가 그 소리의 범인이었다
객실 상단에는 젊음이 도배하고 있었다
이런 종류의 젊음들이었다
그렇게 천마산의 봄을 만나고
천마산의 봄과 이별하고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아이는 케이팝 이승훈의 탈락을 아쉬워하며
친구와 통화중이었다
2012/04/15
-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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