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가는길,

빗속, 인왕산 인수봉을 가다

미친자유 2012. 5. 2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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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페 앱을 핸드폰에 깔아놓았더니,

내가 쓴 글에 댓글이 달릴때마다 알람이 울린다.

 

그렇게 그 알람으로 나는 일어났다.

문화해설가가 리딩해주는 인수봉, 북악산 그리고 성북동에 이르는 대장정에

함께하기 위해서다.

 

약속장소는 경복궁역 1번출구였다.

약속시간은 9시 30분. (이 두 문장이 나중에는..ㅋㅋㅋ)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도 없었건만,

셔츠를 벗어 카메라를 가려가며 장장 6시간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쉼없이, 심장박동을 느껴가며 내 속도를 오버해가며

종일 걸었다.

 

내 아버지 학창시절 산악반을 만들어 주말마다 바위를 타며 올랐다는

인수봉을 내 발로 걸어 아버지를 추억했다.

 

세꼭지로 나누어 27일의 일기를 적어볼 작정이다.

 

 

2012/05/27

 

 

- 처음처럼

 

 

 

 

답십리역사내

내가 좋아하는 전신거울 앞에서

 

 

 

 

 

 

광화문역에서 내렸다

모임리더에게서 전화가 온다

어디냐고 물으니, 지금 출발해 가는중이라는 대답을 한다

 

꽈당. 내가 미쳤다

약속시간을 한시간 먼저 나온것이다 ㅋㅋ

컴모니터 옆 달력에도 1030으로 적어놓고 이거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교보문고도 개점 전이라,

가장 가까운 앉을만한 곳을 찾았다

덩킨에서 예정에 없던 모닝커피 with 모짜르트를 즐겼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과 차를 담았다

 

 

 

 

역시 사람이 있어야 따듯하다

 

 

 

 

 

내가 무얼 먹는지 너는 이미 알고 있잖니?

 

약속시간이 되어

1번 출구에 나가니 아무도 없다

푸하하, 광화문역이 아니라

약속장소는 경복궁역이었는데

나는 왜 출발하면서부터 광화문역으로 입력을 했던 것일까?

 

일행에게는 곧 가겠다말하고

긴 통화를하느라 5분 늦었다며 거짓을 말했다 (나 왜 이러고 사니?)

 

코리언타임..

일행 모두 도착하여 경복궁역에서 출발한 시간은 11시 10분이었다

 

 

 

 

 

배화여고를 향하는 시장골목에서

점심먹거리를 구매했다

 

 

 

40년 전통의 깊은 맛, 가고파집에서는 편육과 김치를 샀다

내가 만든 김치를 넣었다가 뺀 것을 잠깐 후회했다

내 손맛을 공개하기가 싫어서 뺐었는데..ㅎㅎ

 

 

 

 

많이 사라진 전통의 골목길이라는 설명이다

 

 

 

 

세번째 그가 나를 카메라로 담기에 포즈를 취해주고

렛미쇼우 어쩌러구 하며 그의 카메라를 확인했다

그리고 나도 그들을 내 카메라에 담았다

 

 

 

바람개비를 닮은 꽃잎들을 만났다

이들을 부르는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

 

 

 

 

사직공원에서 만난 볼록거울에서도 셀카질

 

 

 

종묘가 수평의 의미라면

사직은 수직의 의미라 했다

 

 

 

 

이율곡 모자상이 있다

 

 

 

단군성전을 모신 곳

 

 

 

일행이 있어 읽어볼 여유없이 패스

잠시 셔터질로 담았다

 

 

 

거뭇해지던 하늘은 결국 비를 뿌린다

 

 

 

등과정터라고 한다

 

 

 

조선시대 무사들의 궁술연습장이라고 한다

현재도 국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잠시 택견장을 들른다

 

 

 

택견장이다

 

 

 

 

인왕산으로 가는 길

청와대와 경복궁을 지키는 호랑이를 만났다

건너편 길을 가는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담은 인증샷이다

 

 

 

호랑이 앞발과 뒷발 앞에 적혀진 문구이다

 

 

 

폐쇄된 등산로가 많았지만, 전문리더가 있으니 다행이다

 

 

 

 

서울에도 석굴암이 있다며 나를 따르라는 리더

 

 

 

7월이면 폐쇄되었던 다른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겠다

 

 

 

 

거대한 바위가 나타나 이름을 물으니,

<그냥 바위>라고 한다

 

 

 

 

배낭은 젖지 않도록 커버를 씌웠다

정작 사람은 우비없이 길을 걷는다

 

 

 

 

관악산 마당바위처럼 생긴 바위에서 서울을 바라본다

 

 

 

앞에는 인수봉 다음 행선지인 북악산이 보인다

그리고 우측하단은 경복고등학교이다

 

 

 

내 아버지의 모교 경복고등학교

명품고등학교가 모두 강남으로 이사를 했지만

유일하게 남아있는 명품고라는 설명을 한다

 

 

 

성곽길을 따라 인수봉을 향해 오른다

계단의 연속이다

 

 

 

 

 

호랑이상 앞에서 우리 일행을 찍어주신 분이시다

앙증맞은 삼각대를 놓고 부자지간 산행기를 기록하고 계셨다

이메일을 받지 못했지만, 너무 이쁜 그림이라 이렇게 공개함을 용서하시길..

 

 

 

 

정상까지 300미터 남았다

사직공원에서부터는 2.04km

 

 

 

비가 뿌린 서울하늘 아래로 남산이 보인다

 

 

 

인수봉도 가까와졌다

 

 

 

반대편으로는 저멀리 오봉도 보인다

 

 

 

조금 다른 화면으로

 

 

 

그리고 좌측으로 시선 이동을 한다

 

 

 

 

 

 

빼곡한 아파트 그리고 산과 산을 사이에 두고도 수많은 아파트들이 있다

 

 

 

성곽에 올라서서

일행의 카메라에 담겨진 처음처럼

 

 

 

셔터질 몇번을 하니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저 앞 계단끝 마지막에 서신 분이 문화해설가, 오늘의 리더이다

 

 

 

 

성곽을 따라 올라왔다

 

 

 

인수봉에서 바라본 서울

중앙에 경복궁도 보이고 광화문광장도 보인다

 

 

 

인수봉 정상바위에는 이런 글자가 있다

12시 48분 촬영시간이니

출발부터 1시간 40분만에 정상 도착했다

 

 

 

1시가 되어 전망좋은 그곳에 산악뷔페를 셋팅했다

인수봉과 아래는 군사작전시설이다

 

 

 

 

오렌지와 김밥 그리고 오이와 막걸리

편육과 매실차

 

45분간 점심토크가 이루어졌다

다행이 비가 그쳐, 빗물에 말아먹지는 않아도 되었다

 

 

 

 

바위에 세로줄 무늬는 오랜세월 비가 내려 만든 그림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