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에서오다,

피할수 없으면,

미친자유 2012. 6. 26. 21:20

 

 

 

 

 

111

 

 

 

 

 

 

 

 

소나기가 오고 있었다

어떤이는 우산을 들고 걸어가고 있었고

어떤이는 커다란 부동의 천막우산속에 있었다

 

어떤이는 눈앞만 가린채 뛰어가고 있었다

뛰어가는 이를 바라보는

모자쓴 아저씨도 있었다

 

그렇게

 

그날은

 

 

소나기가 왔었다

 

 

 

 

 

 

비가 그친후

 

흙속으로 안착하지 못한

비가 방울되어

 

철봉에 매달리기를 하고있었다

 

 

매달리기 몇초? ^^

 

 

 

 

 

 

떨어지지 못한 어떤 비는

기다림을 낙으로 사는

거미의 그물망에 걸려,

 

거미의 생명수가 되고 있었다

 

 

 

 

 

 

옆으로 나란히 한

이파리에도

 

떨어짐을 기다리는

빗방울 몇 알이

 

비가왔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고즈넉한 시골집 처마끝

 

동동동동 소리를 내며

함석처마에 떨어진 비들이

 

추락하고 있었다

 

 

 

 

 

 

 

도심속

창밖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비를 느끼려는 그의 손

 

비가 만들어 준

또 다른 풍경이었다

 

 

 

 

 

 

밤새 내린 비는

고운햇살 만나 부끄러워

일곱 빛깔의 얼굴을 남기고

 

운동장으로 파묻혔다

 

 

**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비가 만들어 내는 모든 풍경들...

 

斐雨, 悲雨, 泌雨,

 

 

 

2004/07/13

 

 

- 비에 미친 ㅇ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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