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호의 그녀가 제일 이뻤다
몇 개월 닫혀졌던 그들의 공간에
다시금 불이 켜졌다
남자의 생리적 특성상,
필요하다면,
매춘도 삶이요,
살아가는 수단이다
일요신문의 기사를 보면,
종로에서 발탁된 취한 남자들은
15만원의 비용을 내고
20여초의 오르가즘을 구매하고 있다
청량리 588
그녀들은 얼마일까?
**
미용실처럼 거울이 많고,
정수기, 난방을 위한 전열기구
담배를 입에 물고
'오빠, 잘해줄게. 쉬었다 가'라고 말하는
쭉쭉빵빵의 그녀들이 있는 곳,
그들도 살아내고 있었다
그들의 거리를 통과하며
나 스스로 주눅이 들었던,
그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주차해드림>
보조간판도 다시 볼 수 있었다
1시간 무료주차란 뜻이리라
2005/03/24
- 미친자유
‘성매매 처벌에 관한 특별법’(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지 6개월째 접어든 지금,
대한민국 밤거리의 풍경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정답’은 의외로 간결하다.
‘다시금 붉은 빛이다.’ 오히려 이번 성매매 특별법이 풍속 업소들의 매매춘 수법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백80일을 맞아 <일요신문> 취재진이 각각 세 팀으로 나뉘어
직접 밤거리를 찾아나섰다.
2005년 3월 현재 서울의 밤거리는 그야말로 기기묘묘한 각종 윤락 문화의
총 천연색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성매매 특별법 이후 여러 형태의 신종 또는 변형 매춘 행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섹스방’의 등장은 결정판이었다.
정체 불명의 이 윤락 행태가 본지 취재진에 최초 포착된 것은 지난 2월 중순.
서울 종로 일대에 자정 무렵 취객 남성 직장인들을 상대로
20대의 호객꾼(속칭 삐끼)들이 은밀히 접근해서 이들의 소매를 잡아 끈다는 제보였다.
3월 초, 기자는 취객을 가장해서 종로 거리를 배회했다.
실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점퍼 차림의 한 남성이 기자에게 접근해서
“형님, 섹스방 안 가실래요”라고 속삭였다.
이름부터가 선정적이면서 노골적인 이 ‘섹스방’은 현재 종로 일대를 중심으로
점차 서울 시내 곳곳으로 확산되어 가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도대체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기자는 ‘삐끼’ A씨를 따라가며 섹스방에 대해 물었다.
그가 말하는 업소의 서비스는 술에 취한 남성들의 욕망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한마디로 이곳은 기존의 룸살롱과 집창촌의 영업 형태를 접목시킨 방식이었다.
인근 모텔 객실에 ‘차려진’ 이들 업소는 파트너를 택하는 방식에서 룸살롱과 동일성을 띤다.
여러 명의 여성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성을 직접 고르는 것.
나머지는 집창촌의 매춘 형태를 따르고 있다. 다만 그 장소가 모텔이라는 점만 다르다.
모텔방 밝은 불빛 아래에서 손님 자신이 직접 많게는 8명,
적게는 5명까지 파트너 고르기 면접(?)을 한다.
성업 시간인 새벽 1~2시에는 이보다 적은 3명 정도가 들어온다고.
물론 이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팀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한다.
간혹 술에 취한 손님이 과욕을 부리며 여러 팀을 보고 싶어 해서
난처한 경우도 많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그가 안내한 곳은 종로2가 뒷골목의 한 모텔.
여느 객실과 다름없는 방에서 ‘성’이 거래되고 있었다.
가격은 현금 15만원, 카드 16만원선.
소위 ‘짧은 시간’의 경우 40~50분 남짓 파트너 여성과 함께할 수 있다고 한다.
간단하게 맥주를 마실 수도 있다.
또한 남성이 원하는 경우는 아침을 그 방에서 맞을 수도 있는데,
물론 파트너 여성의 동침 여부에 따라서 가격은 달라진다.
이런 신종 윤락 행태에 맛(?)을 들인 남성들은
이후에는 ‘삐끼’들을 통하지 않고 직접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때 ‘회현동’ 일대 여관에서 횡행했던 매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최근 남성들에게 적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가격에 비해 윤락 여성들의 미모와 서비스가 뛰어 나기 때문이라고.
A씨에 따르면 성매매 특별법 이후 용산역 일대 집창촌 아가씨들이
적잖이 종로 쪽으로 흘러들어왔다고 한다.
최근엔 ‘선불식’ 또는 ‘후불식’ 성매매도 생겨났다.
경찰의 집중 단속을 피하기 위해 유흥가에서 만들어진 이 신종 매춘의 특징은
한마디로 1차(음주)와 2차(성매매)가 따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선불식 성매매란 밤에 업소를 찾는 손님들에게 술을 판 뒤
접대 여성들이 이튿날 낮에 따로 연락해서 관계를 갖는 것을 말한다.
점심에 잠깐 만난다고 해서 ‘눈 타임’(noon tim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
종전 술자리 후 곧바로 2차로 나가던 방식에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생겨난 고육지책이다.
후불식 성매매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일의 순서가 다르다.
초저녁에 일찍 만나서 먼저 ‘연애’를 하고 나서 밤에 업소를 찾는 순서라는 것.
이런 형식은 주로 일부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에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은밀하게 시행된다.
단속이 뜸한 시간대에 2차가 이뤄져 비교적 덜 위험하기도 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과거에 20만원 이상을 줘야 가능했던 2차 비용이 절반 가까이 내렸다고 한다.
남자 손님들이 처음에는 술기운도 없는 대낮에 따로 여성을 만난다는 사실에
다소 쑥스러워 하다가도,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보다 왕성한 성관계를 가질 수 있어
오히려 선호하는 현상도 벌어진다고.
서울 시내의 한 단란주점서 2년째 서빙을 하고 있는 김아무개씨(27)는
“업주나 아가씨들 입장에선 수입이 줄어들어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신종 2차가 점차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최근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인 홈페이지 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로그(blog)가
신종 매춘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이른바 ‘블로그 매춘’도 등장하고 있다.
이 경우 매춘만을 전문으로 하는 이른바 ‘프리랜서’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들은 속칭 포주나 삐끼와 연계하지 않고 홀로 영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블로그 매춘’에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주부나 직장 여성, 여대생,
심지어는 10대 여학생들도 참여하고 있어
인터넷을 이용한 또 다른 탈선의 장으로 악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자신의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교묘하게도 두 가지 경로를 통하여
남성과의 ‘조건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여성들은 우선 채팅 사이트에 가입을 한다.
이 때 이들은 사이트 ‘가입 동기’를 숨기기 위해 자신을 알리는 소개란에
개인방의 주소를 함께 적어둔다.
이렇게 하면 남성들은 자연스럽게 여성의 블로그로 인도되기 때문이다.
다소 번거로운 방법임에도 여성들이 이중 경로를 동원하는 이유는
채팅 사이트에 자신이 ‘프리랜서’란 사실이 알려지면
사이트 운영진으로부터 ‘영구 제명’ 등의 벌칙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 관계기관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실제로 취재진은 채팅 사이트에서 한 여성 ‘프리랜서’의 블로그를 찾아 들어가 봤다.
그곳에는 자신의 눈이 가려진 반라의 사진과 함께 ‘1시, 15만’이란 글이 올라와 있었다.
여기서 ‘1시’는 1시간, ‘15만’은 15만원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이 블로그에는 ‘가격 조정’, ‘오럴 가능’ 등 다양한 ‘옵션’도 함께 적혀 있었다.
3/19 일요신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