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에서글자,

너도 마흔넘어 봐

미친자유 2012. 7. 5. 00:42

 

 

 

 

 

 

 

 

 

 

 

 

<그녀3> 에게 마음을 건넨 <그녀2>가

사소한 것 조차도

<그녀3>에게 확인하려 하는

이웃의 <그녀2>를 보고 내가 웃었다

 

 

 

웃는 나에게 <그녀2>가 한 말은,

'너도 마흔넘어 봐. 이렇게 되지.'였다

 

 

나도 그렇게 되는걸까

나도 그런 것을 예상했을까

나도 그렇게 살아 온걸까

 

 

*

 

 

마흔, 그 즈음의 나에게 물어본다

 

 

'마흔'이라는 나이이름은

그냥, 참 갸날퍼 보인다 

 

 

**

 

열은 희망적이고

스물은 진취적이며

서른은 안정적으로 보인다

 

마흔은 갸날퍼 보이고

쉰은 물러섬의 준비이다

예순은 쉼으로 보이고

일흔은 애처로워 보인다

여든은 쓸쓸함이고,

아흔은 이별예감이다

백은 완성의 이름이다

 

앞으로 살아 갈 날들의

나이이름 느낌과는 다르게

살고 싶었다

 

2004. 10. 15 새벽에

 

 

*  <그녀2>는 내 나이를 모른다

 

 

 

- 미친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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