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3> 에게 마음을 건넨 <그녀2>가
사소한 것 조차도
<그녀3>에게 확인하려 하는
이웃의 <그녀2>를 보고 내가 웃었다
웃는 나에게 <그녀2>가 한 말은,
'너도 마흔넘어 봐. 이렇게 되지.'였다
나도 그렇게 되는걸까
나도 그런 것을 예상했을까
나도 그렇게 살아 온걸까
*
마흔, 그 즈음의 나에게 물어본다
'마흔'이라는 나이이름은
그냥, 참 갸날퍼 보인다
**
열은 희망적이고
스물은 진취적이며
서른은 안정적으로 보인다
마흔은 갸날퍼 보이고
쉰은 물러섬의 준비이다
예순은 쉼으로 보이고
일흔은 애처로워 보인다
여든은 쓸쓸함이고,
아흔은 이별예감이다
백은 완성의 이름이다
앞으로 살아 갈 날들의
나이이름 느낌과는 다르게
살고 싶었다
2004. 10. 15 새벽에
* <그녀2>는 내 나이를 모른다
- 미친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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