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에서글자,

윌슨에게 / 라면이야기,

미친자유 2012. 7. 5. 00:27

 

 

 

 

 

 

 

자취하던 시절,

집에 손 벌리기는 싫었고,

오히려 아우들 용돈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았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

 

월급을 타면,

동네 수퍼에 가서, 종류별로 라면을 세 개씩 사들였었지..

 

그때는 아무리 먹어도

뱃살이 오르지 않았던 때였어..

자장면 곱배기를 먹어도 살이 오르지 않았던 시절이었지..

 

그래서 라면 한 개는 부족하여

한 개 반씩 끓여서, 김치도 없이 그렇게

주린 배를 채우던 때가 있었단다..

 

(아주 조금, 불쌍해 보이나? ^^)

 

그래도 맛있게 먹었어..

흰쌀밥에 간장을 비벼 먹어도 맛나게 먹었지..

 

그것이 아주 오래 전의 일 처럼 느껴지는데,

그리 오래 전의 일은 아니네..  따지고 보니.. ㅡ.ㅡ

 

큰 비가 오면, 자취방은 천정에서 물이 떨어졌었어..

세수대야를 받쳐 놓고, 잠 못들었던 그 날,

아침에 일어 나, 방 문을 열고 나오면,

고양이가 상납 한 쥐의 사체가, 내 슬리퍼 위에 놓여져 있어

기험을 했던 그 날,

 

이제는 모두, 미친자유의

지나간 시간 속에 있네..

 

 

신라면을 사다가,

명동의 그 빨개면처럼,

끓여 먹으면, 정말 맛있어..

 

 

2004/10/12

 

 

- 미친자유

 

 

 

 

 

 

 

 

 

    - 지난 여름 그곳엘 갔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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