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에서글자,

윌슨 / 북어

미친자유 2012. 7. 5. 01:15

 

 

 

 

 

지난 한 주 동안 여자 두 명을 만났노라고

남자가 말했다.

 

 

여자의 눈에 남자가 만났다던 한 명의 여자가 보였다.

남자의 취향과는 정반대의 여자였다.

 

'당신 타입이 아니잖아?'

'왜? 착하고, 시댁봉양도 잘 할 것 같지않냐?'

 

여자는 그럼 또 다른 여자는 누구인지 물었다.

회사내 갓 입사한 여직원이라 했다.

 

여자는 그 어린아이와 무슨 이야기를 하며 놀았냐고 물었다.

'회사 때려치고 싶다는 얘기도 하고 그랬다 왜?'

 

'아버님 오시면, 다 일러줄거야.'

여자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남자에게 말했다.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남자의 손이 여자의 왼쪽 얼굴까지 다가 와 있었다.

 

악몽 같은 몇 장의 그림이 스쳐 지나 갔다.

 

'그래, 때리려면, 때려봐!'

여자의 얼굴에서 잠시 멈추었던 남자는,

여자의 말에 더 화가 난 듯,

맥주병을 반토막으로 깨뜨렸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그것도 한식당에서 일어난 일...

여자는 깨어져 떨어진 병밑 부분을

손에 들고, 뛰쳐 도망을 나왔다.

 

왼손에서 피가 흘렀다.

병조각이 남아 있는 손을 털어 내었다.

 

그 후는 모른다.

 

압박하는 꿈이 싫어서, 너무 무서워서,

스스로에게 일어 나라고 명령을 했기 때문이다.

 

 

**

 

 

윌슨,

새벽녘에 가끔 있는 통증으로

일어나 보니 5시였어.

 

 

 

 

그리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이런 잔인한 꿈을 꾸었네...

(드라마에 너무 몰입해서였을까..?)

 

 

북어꿈

 

 

2004/11/03 09:33

 

 

- 미친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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