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동안 여자 두 명을 만났노라고
남자가 말했다.
여자의 눈에 남자가 만났다던 한 명의 여자가 보였다.
남자의 취향과는 정반대의 여자였다.
'당신 타입이 아니잖아?'
'왜? 착하고, 시댁봉양도 잘 할 것 같지않냐?'
여자는 그럼 또 다른 여자는 누구인지 물었다.
회사내 갓 입사한 여직원이라 했다.
여자는 그 어린아이와 무슨 이야기를 하며 놀았냐고 물었다.
'회사 때려치고 싶다는 얘기도 하고 그랬다 왜?'
'아버님 오시면, 다 일러줄거야.'
여자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남자에게 말했다.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남자의 손이 여자의 왼쪽 얼굴까지 다가 와 있었다.
악몽 같은 몇 장의 그림이 스쳐 지나 갔다.
'그래, 때리려면, 때려봐!'
여자의 얼굴에서 잠시 멈추었던 남자는,
여자의 말에 더 화가 난 듯,
맥주병을 반토막으로 깨뜨렸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그것도 한식당에서 일어난 일...
여자는 깨어져 떨어진 병밑 부분을
손에 들고, 뛰쳐 도망을 나왔다.
왼손에서 피가 흘렀다.
병조각이 남아 있는 손을 털어 내었다.
그 후는 모른다.
압박하는 꿈이 싫어서, 너무 무서워서,
스스로에게 일어 나라고 명령을 했기 때문이다.
**
윌슨,
새벽녘에 가끔 있는 통증으로
일어나 보니 5시였어.
그리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이런 잔인한 꿈을 꾸었네...
(드라마에 너무 몰입해서였을까..?)
북어꿈
2004/11/03 09:33
- 미친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