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돌아보기,

비내리는 양평, 100분 나들이

미친자유 2012. 10. 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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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은 내 몸이 세 개로 분신사마하고픈 날이었다.

그러고보니, 10.26 그 날이었네.

 

중학교 예술제 공연과 체육대회

고등학교 축제

그리고 100분 나들이가 하루에 있었다.

 

결국, 중학교 체육대회는 놓쳤고

고등학교 사제동행 이어달리기도 놓쳤다.

 

그리고 나들이준비도 허겁지겁 정신없이 마치고 집을 나선 날이었다.

 

돌잡이 아가와 연년생 아이들 키우고

초딩 두 아이, 합이 넷 아이를 보좌하는 씩씩맘도 그 와중에 준비한다는

묵은지와 꽃게의 만남탕이 있었고,

 

수능 앞두고 초긴장 상태로 재수생을 지도하는 쌩쌩 그녀도 그 와중에

야채해물전과 포테이토스매슁을 준비했기에,

 

나 몰라라며 빈 손으로 갈 수가 없었다.

하여 준비한 것은 잡채였다.

 

아저씨들이 목삽겹과 조개를 준비하니 나머지는 아줌씨들이 준비하라하여

야채와 과일까지 에코백에 담아 전철을 타고,

난생 처음 경전철도 타 보았다.

 

영상에서 본듯한 외국여행하는 느낌이었다.

 

밤 10시 양평 도착,

그리고 6시 20분까지 웃음으로 이야기는 이어졌다.

 

2시간 자고 일어나,

내 눈에 들어온 비내리는 산야는

단풍으로 화장한 얼굴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몇 년만에 가 본 옥천냉면에서

냉면과 완자를 먹었다.

취기로 냉면육수만 먹은 스물일곱 영맨이 있었으니,

그에 비하면 난 알콜과다섭취는 안 한 모양이다.

 

하긴 만날 때마다, 내 술을 염려하는 담임샘이 있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 말 듣고 샘 앞에서 어찌 감히 취할 수 있겠냔말이다. ^^

 

아이넷 맘의 편안 식사를 위해 급하게 냉면을 먹고

10월 31일이면 돌이 되는 은아를 안았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은행잎은 노란치마 갈아 입고서..

 

내 아이들 아가였을때를 회상하면서

블루스 스텝 밟으며 두어번 불러주니,

은아는 긴 속눈썹을 아래로 아래로 하더니 잠이 들었다.

 

그렇게 잠시 행복했다.

'잠시'라고 페이스북에 적었지만,

그 당시의 '잠시'는 훗날에도 미소를 남길 수 있기에

잠시가 아니었다.

 

새롭게 경험하고

예전 일들을 추억하면서

나는 행복하다.

2012년 가을, 양평우체국에서 내가 기다린 것은

무엇일까?

 

 

 

2012/10/26~27

 

 

- 처음처럼

 

 

 

 

 

 

 

아침에 눈을 뜨니

펜션 밖 산야는 비를 맞으며

단풍 화장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다

(핸폰 촬영)

 

 

 

 

 

비가 오기도 했구 춥기도 하여

펜션 베란다에서 바라 보다

 

 

 

 

참, 색이 곱다

붉은색이 없어 온화할 지경

 

 

 

 

전선이 거슬렸는데

오히려 정감있게 느껴진다

 

 

 

 

가을비가 제법 내렸다

 

 

 

 

 

 

스물일곱 지영이가 만들어준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여유

 

 

 

 

 

처녀 시승한 경전철이 신기하여 ㅎㅎ

 

 

 

이렇게 딱 두 량으로 달린다

 

 

**

 

 

 

 

 

 

각자 집에서 가져온 주류를 합체하니 이랬다

21년된 그것과

와인 세 병이 두 종류

 

나야, 조개구이를 흡입하는 것으로 대.만족!

 

 

 

 

20대와 30대의 불꽃놀이

 

 

 

 

방으로 들어가 오픈한 신문지 주점에서

아침 6시 넘어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잠이든 은아와의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찍어달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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