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헤어보니, 26년만의 만남이었다.
대학 1학년때 잠깐 본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말이다.
고등학교 1학년때, 아버지 쓰러지시고
내 발로 찾아갔던 동네 교회당..
그곳에서 만나 사춘기를 함께 했던 교회 친구들..
같은 학년 15명이 안되는 친구들중
목회를 하는 친구가 4명이고
목사사모를 하는 친구가 3명이 나왔으니,
자그마한 교회에서 기독교 입장에서는 대박을 친 셈이다.
그 친구들중 2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어제 미국 버밍햄에서 목회하는 친구를 만났다.
<사월에 보리밥>추억과 함께 26년전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다.
친구가 오기전에 사진을 미리 찍어두었다.
보리밥에 찹쌀동동주 반되면 셋이 먹기에는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구 도착하여 보리밥에 맥주 한 병을 나누어 건배를 했다.
보리밥집다운 필체의 대문이다
친절하게도 보리밥을 맛있게 비비는 법이 안내되어있다.
안내문처럼 고추장 전부 넣어도 짜지 않았다.
반가운 친구 덕분에 중앙에 놓인 열무김치를 깜빡했다.
도미 17년만에 처음으로 귀국한 친구는
오늘 오후 다시 미국으로 간다.
친구에게 줄 <아름다운 마무리>
공교롭게도 목사친구는
귀국하여 공중 화장실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은 떠난 뒤의 흔적도 아름답다>는 메모와 관련한
설교(^^)를 해 주었다
소풍가는 날이나 먹을 수 있던 삶은계란이 놓여져 있다.
사월에 보리밥에서는
건강에 좋은
'쑥물'을 식수로 제공한다.
자연과 명품의 만남이라..
자연은 그 자체로 최고이다
고추장은 엄마처럼 눈썰미로...
열무김치 함께 비비면
입맛이 추억처럼 찾아와요.
추억처럼 찾아온 입맛과 함께
어린시절 함께했던 친구가 앞에 있어
더욱 행복했던 식사
**
목사는 하늘과 평신도의 중간에 있는 자가 아니라,
평신도와 같은자리에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그런 목사님의 모습으로 찾아준 쥐포를
개구리가 추억의 책갈피에 담아 놓는다
교회 졸업한지도 26년된
- 처음처럼
'나를돌아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집 블로그 이벤트 당첨 (0) | 2010.07.15 |
---|---|
기억 또는, (0) | 2010.07.07 |
나약해질 때마다 나는, (0) | 2010.05.29 |
다시 뛰어볼까? (0) | 2010.05.27 |
12년전의 일기 2001.03.16 20:03 (0) | 2010.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