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인연이 된지 만 4년이 된 녀석이다.
원래는 짝이 있었지만, 입양후 바로 부부싸움하더니
홀아비가 된채로 잘 견디던 녀석이
올 여름 더위를 이기지 못하는 듯하다.
산소량도 많은 호스로 바꿔주고
물도 갈아주었는데,
먹이를 넣어도 움직임이 시원치 않다,
더듬이 길이만도 20cm가 넘는 놈인데,
아무래도 이별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
내가 주인되어 길렀던 것들을 돌이켜보니, 얼마 되지도 않는다.
국민학교 시절, 죽기직전까지 아팠다가 살아나면서
엄마에게 십자매 한쌍을 요구했었다.
그 녀석들을 키우다가 세상 떠나 보내고,
그리고 결혼 후, 자라 한쌍을 키우다 이사 직전 한강에 방생했으며,
금붕어와 열대어 그리고 가재와 미스테리를 키웠다.
미스테리는 60여마리의 새끼를 세 번에 걸쳐 부화시켜
아이 친구에게 분양도 했지만,
나머지는 자기들끼리 먹어치워,
현재는 어항 다섯 군데에서 미스테리 여섯 마리와 사진 속 가재가 남아 있을 뿐이다.
강아지를 두려워하는 것은
<나에게 반응하는 것>에 대한 조절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스스로의 결론을 내렸었다.
나는 받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불구자일지도 모른다.
미스테리
-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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