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돌아보기,

어릴적 놀이, 옥수수인형과 대화하기

미친자유 2010. 8. 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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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남편이 마른 옥수수 십여개를

직원이 준 것이라면서 들고 들어왔습니다.

친정 엄니가 쪄주신 옥수수 맛을 생각하며,

들통에 넣고 찌려는데,

 

어릴적 옥수수를 먹은 후,

인형을 만들어 놀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하여, 껍데기를 벗기지 않고,

들통에 넣었습니다.

뉴슈가는 없어서, 그냥 소금 넣어 간을 맞췄습니다.

 

45분을 가열하니, 먹을만해 지더군요..

커다란 접시에 꺼내놓고 제일 작은 녀석을 하나 먹어치웠습니다.

인형을 만들기 위한 욕심으로 식기도 전에 말이지요..ㅎㅎ

 

그리고 인형을 만들었습니다.

따리에게 보여주며,

<엄마는 어릴적, 인형이 없어서 옥수수 인형 만들어 놀았따~>라고 하니,

 

따리는 단 한마디를 합니다.

 

<헐>

 

돌이켜 보면, 저는 인형이 없어 인형과 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들을 최고로 여기는 부모님이

남동생에게 사주신 권총과 많이 놀았으며,

올챙이를 한 깡통씩 잡은 후, 놓아 주거나

족대로 고기를 잡고, 메뚜기를 잡아 볶아 먹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더군요..

 

동갑내기 머스마들도 말빨로 이겨가며,

동네 골목대장, 요즘 애들 말로,

짱이었더군요.. ㅎㅎ

 

 

2010/08/14

 

 

-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