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새벽 4시 28분
여의나루역에서 순복음교회 앞 버스정류장을 향해
걷다가 발견한 푸른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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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로 귀가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었지만,
지하철 보다도 버스를 타고 싶었다.
밖으로 보여지는 새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마음이었으리라.
포장마차에서는 아직도 전 날의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백열등이 춤을 추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서강대교의 불빛
그리고 가까이 보이는 人道블럭의 붉은 빛
버스정류장에 앉아 지나가는 무언가를 보았다.
정류장 뒷 편 가까운 곳에는 희대의 사기극 장소, 그곳이 있다.
수평선의 빛을 남기고 간 것은 경찰차였다
내가 기다리는 첫 차, 263번 버스의 노선도이다.
끝에서 끝까지, 종점까지 가는 것이 나의 목적이다.
아직은 잠든 이가 많은 시간,
점멸하는 신호등과 가로등만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정각 5시 내가 탈 버스는 아니지만, 첫 차가 진입하고 있다.
정류장 뒷편의 베이커리에서는 냉장고 빛만 살아있다.
첫 차는 만원이라는 사실,
주말에 고향집 갔다가, 월요일 상경하는 첫 차도 그랬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입석 손님들에게 미안하여
뒷좌석에 앉아있던 나는 셔터질은 할 수 없었다.
단지, 서울역이라는 불 빛을 보고 한 장을 담았다.
5시 42분 종점도착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가로등 불빛이 꺼지고 있다.
48분 엘리베이터 탑승
그렇게 도착하여 아이들 등교시키고, 3시간 동안 곤한 잠을 잤다.
검색되는 나의 일기장에 대한 민망함이 수면제의 역할을 제대로 했던 날이었다.
그리고, 나는 닉네임 <처음처럼>으로 숨어있으면서
내 일기장으로 인해
다른 님들의 실명이 검색되는 상황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무거웠던 날이었다.
그래서 내 일기장, 블로그를 며칠동안
내동댕이쳤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돌아왔다.
<아슬아슬>에서 <담담함과 무색무취함>,
초심의 <처음처럼>으로 돌아왔다.
Thank you for your advice..^^
-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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