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돌아보기,

참새와 허수아비,

미친자유 2010. 9. 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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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과 금요일 연이틀 밤을 꼬박 새고 난 후,

토요일 저녁 4시간쯤 잠들었지 싶다.

 

그리고 엊그제 일요일도 꼬박샜다.

600여장 담아 온 사진을 선별해서 올리는 작업을 하느라 ㅡ.ㅡ

 

 

그리고 한 숨 자지 못한 어제의 일정은

11시부터의 강의일정이 3시에 끝났고,

4시 30분 부터의 회의는 지각자 덕분에 5시가 되어 시작할 수 있었다.

 

 

아이들 없는 저녁시간 두 시간을 곤히 잤나보다,

큰 녀석이 눈이 아프다며 일찍 잠들었고,

 

 

나는 깨진 접시와 함께 흐트러진 포도를 주워 담아야만 했다.

자정이 지난 시각이었다.

 

 

어쩌면, 나는 나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깨진 접시와는 상관없이,

익명으로 끄적거리던 먼지쌓인 공간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방명록 역시 감추었다.

더 이상의 나를 들키고 싶지는 않았음이 이유이다.

 

왜 이 세상에는, 아픈이들이 많은것인지.. ㅡ.ㅡ

새롭게 알게된 지인들의 아픔고백은,

나의 아픔이 되어, 잠못들게도 한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나도 아프다.. 괜찮다..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말들 뿐이지 않던가..

 

내가 아는 이들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행복을 꿈꾼다.

 

**

 

 

어제 

뙤약볕 아래, 이태원을 걸으며,

중얼거렸던 노래, 참새와 허수아비,

1982년 대학가요제 대상곡이다.

 

<사랑의 썰물>을 부른 임지훈님이 작사를 했다고 한다.

노랫말을 읊조리면서, <참 슬픈 사랑>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나는 나는 외로운 지푸라기 허수아비

너는 너는 슬픔도 모르는 노란 참새

들판에 곡식이 익을때면

날 찾아 날아온 널,

 

보내야만 해야할 슬픈 나의 운명

 

훠이 훠이 날아라

산넘어 멀리 멀리

보내는 나의 심정

내 님은 아시겠지

 

석양에 노을이 물들고

들판에 곡식이 익을때면

노오란 참새는 날 찾아 와주겠지

 

 

 

 

 

 

가을을 기다렸었나보다,

견딜만큼 견뎌보자,

이 또한 지나가리니,

나는, 나다.

 

** 

 

오늘 오전, 면접을 보았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내가 앉았던 자리에서

취조원처럼 질문을 하는 그(녀)와

눈 빛으로 교감했던 그(녀)를 비교해 본다.

 

5분여의 질의응답으로 나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이런 질문으로 나를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오히려

내가 심사위원에게 질문하고 싶었다. ㅡ,.ㅡ

 

그대들의 평가를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발표는 내일이다.

 

 

 

- 허수에미의 가을을 기다리며, 처음처럼 

 

 

** 사진은 주말에 태풍으로 떨어진 양주産 밤송이를 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