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과 금요일 연이틀 밤을 꼬박 새고 난 후,
토요일 저녁 4시간쯤 잠들었지 싶다.
그리고 엊그제 일요일도 꼬박샜다.
600여장 담아 온 사진을 선별해서 올리는 작업을 하느라 ㅡ.ㅡ
그리고 한 숨 자지 못한 어제의 일정은
11시부터의 강의일정이 3시에 끝났고,
4시 30분 부터의 회의는 지각자 덕분에 5시가 되어 시작할 수 있었다.
아이들 없는 저녁시간 두 시간을 곤히 잤나보다,
큰 녀석이 눈이 아프다며 일찍 잠들었고,
나는 깨진 접시와 함께 흐트러진 포도를 주워 담아야만 했다.
자정이 지난 시각이었다.
어쩌면, 나는 나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깨진 접시와는 상관없이,
익명으로 끄적거리던 먼지쌓인 공간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방명록 역시 감추었다.
더 이상의 나를 들키고 싶지는 않았음이 이유이다.
왜 이 세상에는, 아픈이들이 많은것인지.. ㅡ.ㅡ
새롭게 알게된 지인들의 아픔고백은,
나의 아픔이 되어, 잠못들게도 한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나도 아프다.. 괜찮다..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말들 뿐이지 않던가..
내가 아는 이들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행복을 꿈꾼다.
**
어제
뙤약볕 아래, 이태원을 걸으며,
중얼거렸던 노래, 참새와 허수아비,
1982년 대학가요제 대상곡이다.
<사랑의 썰물>을 부른 임지훈님이 작사를 했다고 한다.
노랫말을 읊조리면서, <참 슬픈 사랑>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나는 나는 외로운 지푸라기 허수아비
너는 너는 슬픔도 모르는 노란 참새 들판에 곡식이 익을때면 날 찾아 날아온 널,
보내야만 해야할 슬픈 나의 운명
훠이 훠이 날아라 산넘어 멀리 멀리 보내는 나의 심정 내 님은 아시겠지
석양에 노을이 물들고 들판에 곡식이 익을때면 노오란 참새는 날 찾아 와주겠지
|
가을을 기다렸었나보다,
견딜만큼 견뎌보자,
이 또한 지나가리니,
나는, 나다.
**
오늘 오전, 면접을 보았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내가 앉았던 자리에서
취조원처럼 질문을 하는 그(녀)와
눈 빛으로 교감했던 그(녀)를 비교해 본다.
5분여의 질의응답으로 나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이런 질문으로 나를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오히려
내가 심사위원에게 질문하고 싶었다. ㅡ,.ㅡ
그대들의 평가를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발표는 내일이다.
- 허수에미의 가을을 기다리며, 처음처럼
** 사진은 주말에 태풍으로 떨어진 양주産 밤송이를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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