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가는길,

관악산 등반, 낙성대역에서 마당바위까지

미친자유 2011. 6. 9. 01:25

 

 

 

 

 

 

 

육신의 곤함을 자청하여 걷기로 마음먹었던 날,

관악산 날다람쥐 임다르크에게 가실라우?의 문자로

우리의 만남은 공개적으로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현충일 오전에 낙성대역에 도착하여

임다르크를 만나기 직전, 만남의 광장에서

책을 읽고 있는 그녀를 도촬했습니다.

 

임다르크는 도촬아니면 정말이지 촬영이 힘든 모델이랍니다. ^^

 

 

 

낙성대역 만남의 광장에는 등산객들이 일행을 기다리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 속에서 임다르크를 찾기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습니다.

나를 기다리며 책을 읽는 처녀, 임다르크..

국가공무원이면서 박사과정중에 있는 재원입니다.

 

 

 

 

출발하기전 깨끗한 화장실에서 비우고 출발하자에 합의했습니다.

낙성대역 화장실 공개된 공간에 유아용 변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아이들 어릴적에는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전철역 화장실에서도 볼 수 있다니

세상이 정지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낙성대 1번출구를 나온 것이 9시 50분이었습니다.

평소 휴일에는 11시까지 자던 초이가 느닷없이 8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 먹을거리 챙겨주느라, 제가 10여분 늦게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 텃밭에 도착할 즈음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열여덟, 열아홉의 나이로

병장 혹은 중사라는 명찰로 순직한 그 분들을 위한 묵념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번 깔딱고개 코스보다 훨씬 완만하며 흙이 많은 코스라 말하는

임다르크의 OT가 있었습니다.

물론 걸어가면서 말입니다.

 

헐렝, 제 눈에는 흙보다는 바위가 많이 보였습니다. ^^

 

 

 

 

여기에도 이따만한 바위가 있었습니다. 큰바위 얼굴 1호라 명합니다.

 

 

 

앞서가던 임다르크가 쉼터에 앉아 쉬자했습니다.

등산길 간식으로는 사과만한 것이 없다면서 사과를 권했습니다.

아, 이쁜 사과..^^

 

남겨진 부분을 어찌 버릴지 고민하다가,

개미도 먹고 살아야한다면서

과감히 바닥에 버려주었습니다.

 

 

 

 

연주대까지 2.8 킬로미터 남았다는 이정표입니다.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입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여름날임에도 등산객들은 줄을 지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의외로 큰 바위들이 많았던 등산로

큰바위 얼굴 2호를 만났습니다.

 

 

 

 

언니, 우리 목표는 좌측 송전탑 있는 곳이예요. 아셨죠?

우측 보이는 바위에는 자세히 보면 등산객들이 점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하늘 11시 방향에는 비행기도 보였습니다.

 

그랜져의 엔진을 장착한 임다르크는

티코의 찌질한 질주를 기다려주는 레이스를 펼쳐주었습니다.

 

차종 상관없이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당하지 않던 저는

이 시점부터 무한 추월을 내 주었습니다.

 

배낭에 <초보산행>이라는 명찰을 달고 오지 않았음이 후회도 되었습니다.

오른손으로 우측 깜빡이를 켜주며 먼저 가시라고 숱한 말을 건넸습니다.

 

 

 

 

서울시 관악특별구가 한 눈에 보였습니다.

 

 

 

 

 임다르크 열심히 바위를 타고 있습니다.

 

 

 

드디어, 마당바위에 도착

이름모를 남의 남편이지만, 그냥 찍었습니다. ^^

 

 

 

 

사람이 없는 마당바위는 쓸쓸해 보였습니다.

사람도 자연도 함께 있어야 아름다움인가 봅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블로그에는 올릴 수 있는 사진이 제한적이라 어쩔 수 없네요..

 

 

 

2011/06/06

 

 

- 처음처럼

 

 

 

 

 

 

 

 

 

 

'마음이가는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 등반, 연주대에서 연주암까지,  (0) 2011.06.09
관악산 등반, 마당바위에서 연주대까지  (0) 2011.06.09
관악산의 봄,  (0) 2011.04.18
경희궁의 봄,  (0) 2011.04.16
기산저수지의 겨울,  (0) 201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