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학부모 시험감독이라는 명찰을 달고 처음으로 교실에 들어섰던 날을 잊을 수 없다.
큰 아이 중학 1학년 때였으니, 4년전 2007년 5월이었으리라..
아이들 초등학교 재학중에는 수업공개의 날에 교실 뒷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참관을 하며, 선생님의 교수법과 아이들의 반응을 살펴본 것이었던 것이라,
학부모 시험감독으로 교실 참관은 분명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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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대가 시험 볼때는 가운데에 가방을 올려놓고 시험을 치르던 것과는 달리
지금의 교실은 학생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
답지를 막기 위한 가방이나 가림판을 세울 필요가 없었고,
특이한 점은, 위의 사진처럼
책상의 앞뒤를 바꾸어 놓는다는 것이다.
으하하.. 그것을 보면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다.
사실, 아리까리한 문제가 나왔을 때,
서랍속에 넣어둔 교과서를 열어보고 싶은 충동이 없다면
너무나 양심적인 학생 아니던가..^^
몇 페이지에 있는 사진 바로 밑에
문제와 관련한 답이 있음을 알고 있는데,
선생님 보시지 않는 틈을 타
책을 펼칠수만 있다면,
한 문제는 건질 수 있는 것 아니던가? ^^
내 머리속 기억에는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는
그러한 방법의 컨닝이 중학시절, 딱 한 번 있었따..
그때만 해도 점수와 등수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때라 그랬던 것 같다.
**
그런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과감히 차단하는
서랍뒤집기 방식을 보면서 웃었던 기억과
3시간 시험감독을 하고 돌아와
허리가 아파서 고온장판 켜놓고 허리마사지를 했던 기억이다.
하루 종일 서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대단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말이다.
감독 선생님께서 입실하시면, 가방의 지퍼를 닫으라는 말씀까지 하신다.
앞에 서 계시는 선생님 서서 감독하시니,
뒤에 마련된 학부모를 위한 의자에
감히 앉을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엄한 선생님 들어오시면,
존재감만으로도 아이들이 긴장을 한다는 것을 알기에,
의자에 앉아 아이들 시험치르는 모습을
뒷편에서 보는 편이다.
고등학교의 시험감독은 중학교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대학진학에 반영되는 내신을 위한 시험인지라,
긴장한 아이들을 뒤에서 바라보는 마음이 짠했던 기억이다.
2년간 학년 학부모시험감독 일정을 만들었던 기억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봉사할 수 있는 학부모들이 한정되어있다는 현실..
그럼에도 누군가는 해야하며,
1년에 두 번일지라도, 학부모 시험감독 봉사를 통해
학생들의 긴장감과 선생님들의 노고를 간접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이 땅의 학부모들에게 한 번쯤은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2011/05/03
- 처음처럼
핸드폰으로 도촬한 숭인중 5년차 황덕진 교무부장님,
학부모시험감독전
유의사항을 웃음으로 알려주시는 따듯한 선생님이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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