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잠못드는 이밤,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黑雨
너와 나 마주앉아 단 둘뿐인 사각의 공간으로 내 모습을 들여다 본다
비소리에도 흔들리는 검은 내 모습 바르르 떨고있는 검은 내 다리 흑장미색 메니큐어 칠해 놓은 엄지발톱까지 모두 黑투성이다
허한 속을 참지 못해 식빵 한조각을 뜯어 먹는다. 黑 0
적어가며 채워지는 이 글자들도 黑字이다
바탕화면 블로그 배경에도 黑나비 세마리가 날고있다
가슴엑스레이 찍어보니, 커다란 黑덩어리 하나 그렇게 차지하고 있다
흔들리고 있다 내가 흔들리고 있다 나도 흔들리고 있다
이제 [컴퓨터끄기]를 클릭해 연두의 내 모습을 찾아야겠다 빨강의 발톱도 찾아야겠다 삼켜버린 우유빛 식빵도 찾아야겠다
글등록을 클릭하면, 이 모든 黑字들이 白字로 변신하듯,
온전한 나를 찾아야겠다.
** 사진속 연두빛의 나무들을 상상하며, 사진속 반영에서 내 모습을 바라보던중,
갑자기, 내가 나를 속이고...
2004/07/06
* 옮기면서 보니, 사진정보를 불러올 수 없다고 한다. 어떤 사진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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